영화의 비밀정원

그녀의 치명적인 유혹, 맨하탄 녹턴

모네그라미 2018. 4. 24. 17:09



팜므파탈, 이 단어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날까?

내가 생각했을 때 팜므파탈이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는 남자들을 유혹해서 결국에는 파멸에 이르게 하는 여인이라는 이미지가 느껴진다.

세계가 탄생하고 수 많은 역사를 거듭하면서도 팜므파탈의 치명적인 유혹은 끊이지 않았다. 시대마다 다양한 팜파파탈이 있었고, 

오늘날에도 다른 이미지의 팜므파탈이 존재하는 것이다.

어쩌면 세계는 유혹의 역사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수 많은 남자들이 역사를 이룩하고 이루어냈지만, 그러한 남자들을 뒤에서 조종하는

팜므파탈들 또한 존재했었다. 

네이버의 국어사전의 사전적 의미는 '남성들에게 치명적인 여자 란 뜻으로, 필름 느와르 장르에 필연적으로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를 이르는 말' 

이라고 한다. 지식백과 사전에는 이렇게 정의되고 있다. '팜므파탈은 프랑스어로 치명적인 여자가 된다. 흔히 우리나라에서는 악녀의 캐릭터로 통한다.

화려한 외모와 선정적인 몸매의 한 여자가 한 남자를 감미롭게 유혹한 후 파멸로 이끈다. 떄로는 공멸을 자초하기도 한다.'


맨하탄 녹턴이라는 영화는 애드리언 브로디가 2003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받은 이후로, 이렇다 할 좋은 작품을 만나지 못해서

그가 직접 소설인 맨하탄 녹턴에 대한 판권을 사고, 제작과 주연배우로까지 활동을 했던 작품이다. 어찌보면 만반의 준비를 하고 만든 작품

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영화 자체가 주는 분위기는 매우 매혹적이다. 


이 영화는 그의 독백으로 시작을 한다.



'난 난동과 스캔들 살인과 죽음을 판다
그렇다
신생아와 사망자를 팔고
비참하고 멋진 뉴욕을 시민들에게 다시 판다
난 신문을 판다'



영화의 주인공은 신문기자이다. 그는 경찰이 찾지 못했던 소녀를 발견했고 신문기자로써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기업의 행사에

참석하게 되고 그 곳에서 치명적인 매력의 그녀를 만나게 된다. 그녀를 본 순간 눈을 떼지 못하는 그, 그런 그에게 그녀가 다가온다.

그리곤 그녀는 영화감독인 남편의 미스테리한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혀 줄 것을 요구하게 된다. 

그렇게 몇 번의 만남을 가지게 되고, 그녀의 집에서 핸드폰을 놓고 나오게 된 그는 자신의 핸드폰을 찾기 위해서 다시 그녀의 집으로 들어가게 된다.

나오려고 하는 찰나, 어디선가 샤워소리가 들린다. 

그는 그 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서 이끌리게 된다. 그녀는 샤워를 하고 있었고, 그녀의 샤워모습을 보고 있는 것을 들킨 그는 당황하게 된다.

그리곤 그녀가 그를 향해서 다가오게 되고, 그녀의 거부할 수 없는 유혹에 선을 넘고 만다. 

문제는 그는 유부남이라는 것이고, 그녀에게도 부유한 애인이 있었다. 

그들은 그렇게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만남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그는 그녀에 대한 진실을 알고자 추적에 나서게 된다. 그러나 자신의 불륜 사실을 신문사 회장이 알게 되고, 회장은 그녀와 관련이 있는

메모리 카드를 찾으라는 협박을 하게 된다. 궁지에 몰리게 된 그, 이번에 일이 잘못되면 그는 자신의 불륜 사실이 폭로당할 위기에 놓여지게 된다.

그래서 2개의 메모리 카드를 찾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게 된다. 

무엇인가 진실을 알고 있는 것 같지만 그에게 얘기를 해주지 않는 그녀에 대해서 그는 의구심을 가게 된다.

남편의 죽음과 관련된 그녀의 모습들을 본능적으로 느끼지만 그녀는 그에게 모든 것을 말했했다며 진실을 말해주지 않는다.

그렇게 그는 진실에 이르는 길을 찾기 위해서 위험 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어느 덧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영화는 남자 주인공의 시점으로 움직인다. 

어떻게 보면 다큐멘터리와 같은 구성으로 움직여서 보다보면 영화를 보는 느낌 보다는 한 편의 실화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늘 스캔들과 살인,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기자로써 남들이 알고 싶어하지 않는 모습들을 봐야하고, 늘 그런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그는

매너리즘에 빠져 있다. 그렇게 보았을 때 사람은 자신이 처한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늘 죽음과 살인, 스캔들을 생각하는 그에게는 신문기자라는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직업이지만, 한편으로는 늘 괴로웠을 것으로 생각한다.

오로지 그 혼자서만 감당해야 하는 무게들, 어느 누구에도 털어놓을 수 없는 비밀들, 가족들과 공유할 수 없는 그가 처한 현실에 그는 외로웠을 것이다.

물론 그에게 가정은 평화를 가져다주는 곳이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이 감당하고 있는 무거운 진실들을 가지고 들어와서는 안 되는 공간인 것이다.

그러던 찰나에 그녀가 다가온다. 그들은 그녀의 남편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고자 하는 것을 통해서 점점 가까워지게 되고, 결국에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게 된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그녀로 인해서 그는 위기에 빠지게 되지만 그녀와의 만남을 통해서 매너리즘에 빠진 자신을 건지게 되고,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그렇게 그의 인생에서 지울 수 없는 여인이 된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매우 신비롭다. 

상대방을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찰나의 눈 마주침으로 짧은 순간에 사랑에 빠져버리게 되는 힘이 있으니 말이다.

물론 불륜이라는 것은 일어나서는 안되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의 감정은 관습과 법으로 제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리 사랑하고 해도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무리 사랑하지 않으려고 해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 있듯이 말이다.

서로에 대한 강력한 이끌림,

그것은 거부하고 해도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인 것이 된다.

그리고 어쩌면 그녀는 그의 마음 속에서 영원히 그를 지배하고 있을 것이다. 

그 동안 겪어보지 못한 강렬한 불꽃을 경험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