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도전을 주는, 갈매기의 꿈
하늘을 나는 꿈을 꾼 적이 있는가? 누구나 꿈 속에서 한 마리의 새가 되어 하늘을 날아본 꿈을 꾼 적이 있을 것이다. 꿈 속에서 하늘을 난다는 것.
그것은 정말 황홀한 일일 것이다. 꿈 속에서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천국의 끝도 가 볼 수 있지 않을까?
어린 시절 하늘을 나는 꿈을 사랑했다. 꿈 속에서 본 하늘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리고 그 하늘을 날고 있는 나 자신을 볼 수 있었다.
이불같이 깔린 구름의 저 너머에 따뜻하게 떠오른 태양이 보였다. 그리고 날고 있는 내 주위로 포근한 바람이 지나고 있었다. 그렇게 황홀한
꿈에서 깨고 나서 내가 다짐하게 된 것이 있다. 내 인생 속에서 반드시 하늘을 날아볼 것이라고.. 그 꿈을 이룰 것이라고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리처드 바크로 그는 공군에 입대하여 파일럿으로 일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상업 비행기의 파일럿 자격을 갖고 있는 그는
아내와 함께 이 일에 종사하고 있고, 3천 시간 이상의 비행 기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가 비행사였기 때문에 그 경험을 바탕으로 갈매기의 꿈을
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간략한 이야기로 시작을 한다.
"우리 모두 속에 살고 있는 진정한 조나단 시걸에게
가장 높이 나는 갈매기가 가장 멀리 본다"
그리고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이 책의 첫문장을 소개하고 싶다.
"아침이었다. 그리고 찬란하게 떠오르는 태양이 부드러운 바다의 잔물결 위에 금빛 광선을 그으며 번쩍였다.
해변으로부터 바다를 1마일쯤 나간 곳에 고기잡이 배 한 척이 바닷과 속삭이듯이 떠 있었고, 조반 모임의 알림이
바다 위를 나는 갈매기 떼 사이에 재빨리 퍼져나갔다. 드디어 수천 마리의 갈매기 떼가 이리저리 날면서 먹이를 얻기
위해 싸웠다. 오늘도 또 살기 위한 바쁜 하루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 문장이 역대 유명한 소설들의 위대한 첫문장 중의 하나로 꼽힌다. 갈매기들의 치열한 아침 하루의 시작을 보노라면, 갈매기들의 삶과 나, 그리고
우리 모두의 삶과 그리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들도 갈매기들처럼 살아가기 위해서 치열한 하루를 시작하고,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단지 먹고 살기 위해서만 이 땅에 태어났을까? 그저 죽는 순간까지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 먹고, 자고, 살고, 그리고
아이들을 키우고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서만 그 목적을 위해서만 이 땅에 태어났다면 죽음을 앞두었을 때 허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물론, 아이들을 키우고 가족을 부양하는 삶이 그저 그런 일이 아니라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고 정말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나 자신으로써의 삶은 없는 것인가 하는 고민인 것이다. 이 땅에 나와서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한다는 것, 단지 먹고사는
문제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더 높은 차원, 영원한 것을 향한 우리의 소명에 대한 고민의 문제인 것이다.
분명, 죽음은 반드시 존재하기에 우리는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한 것을 궁금해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 것인가는 우리의 인생 최대의
고민이 아닐 수 없다.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은 다른 갈매기들이 바쁘게 먹이를 얻기 위해서 싸우는 동안 해변의 저쪽에서 혼자 동떨어져서 나는 연습을 하고 있다.
그는 30미터 상공에서 물갈퀴 달린 그의 두 발을 꺾어 굽히고, 그의 부리를 쳐고, 두 개를 통해 통스럽고 힘든 비행을 해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그 비행은 그가 천천히 날게 되는 것을 의미했고, 그리하고 바람이 그의 얼굴에 속삭이듯 불어올 때까지, 바다가 그의 밑에서 잔잔하게 누워 있을 때까지
천천히 날았다. 그러나 그는 곧 중심을 잃고 추락했다. 그러나 그는 결코 부끄러워하지 않고 그의 날개를 다시 뻗어서 천천히 그리고 다시 날기 시작했다.
이러한 조나단의 특성을 보았을 때 그는 다른 갈매기들과는 좀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는 갈매기였다. 먹이를 얻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다른 갈매기들
과는 다르게 그는 먹이를 얻으려고 싸우기 보다는 그들과 동떨어져서 하늘을 나는 연습을 했던 것이다. 대부분의 갈매기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나는
것이 아닌 먹이를 구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조나단에게는 먹는 게 문제가 아니라 나는 게 문제였던 것이다. 그 무엇보다 조나단은 나는 것을 사랑하는
갈매기였다. 그러나 먹이를 얻는 것에 관심이 없고 나는 것에만 열중하는 그의 부모는 그를 타이르면서 이제 곧 겨울이 다가올테니 먼저 먹이를 구하는 것
부터 배우도록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그는 부모의 충고를 받아들여 먹이를 구하는 연습을 하지만 힘들게 얻은 물고기를 다른 늙고 병든 갈매기에게 내준다. 조나단은 자신이 먹이를 구하는 일에 서투르다는 것을 알았고 그 모든 시간들을 나는 것을 연구하는데 쓴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것을 배우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내 마음을 흔들었던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갈매기 떼 중 평범한 갈매기가 돼야겠다고 결심하니 아주 편안한 기분이 되었다. 이제부터는 자기를 비행 연습에로 몰아붙인 그 맹목적 충동으로부터도 해방되고 두 번 다시 한계에 도전하는 일도, 그 문에 생기는 실패도 없을 것이다. 한 생각을 중단하는 건 기분 좋은 일이었다. 해변 너머 불빛을 향해 어둠 속으로 나는 일 역시 그만두게 되어 기분이 좋았다.
'어둠!'
이때 마음속에서 날카롭고 엄숙한 소리가 들렸다.
'갈매기는 어둠 속을 날지 않는다!'
조단은 그 소리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다만 스스로의 생각에 흐뭇함을 느낄 따름이었다. 달빛과 해변의 불빛은 물 위에서 반짝이고 조그만 등대의
희미한 붗빛은 어둠을 통해 빛나니 모든 것이 너무나 평화롭고 고요한데..
'내려가라!'
다시금 마음속에서 공허한 목소리가 울렸다.
'갈매기는 결코 어둠 속을 날지 않는다! 만일 네가 어둠 속을 날려 한다면, 너는 올빼미와 같은 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눈을 감고 있어도 넓은 바다를
전부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매의 짧고도 강한 날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한밤중 30미터의 상공에서 조나단 리빙스턴은 어떤 영감으로 인하여
눈을 빛냈다. 조금 전까지의 고통과 결심은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짧은 날개, 매의 짧고 강한 날개!
바로 이것이 해답이다! 나는 얼마나 어리석었던가! 필요한 것은 아주 짧고 강한 날개다. 내가 취해야 할 행동은 날개의 대부분을 접고, 오직 날개 끝으로만
나는 것이다!'"
평범한 갈매기에서 벗어나는 길은 오직 날개 끝으로 날아오르는 것이다. 짧고 강한 날개를 가지기 위해서 연마하는 것, 그것이야 말로 어둠 속을 날 수 있는
매의 날개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인 것이다. 조나단이 그토록 날고 싶어하는 하늘을 나는 꿈을 위해서 짧은 날개를 가지기를 갈망하듯,
내가 가져야 할 짧은 날개는 과연 무엇인가? 어둠을 꿰뚤어 볼 수 있고, 눈을 감아도 넓은 바다를 볼 수 있는 눈, 그리고 상공을 날기 위해 강인한 날개.
이것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평범한 갈매기와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인 것이다.
나의 꿈은 작가이다. 물론, 요즘 SNS의 발달로 인해서 글을 쓰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났다. 그리고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책을 쓸 수 있다.
하지만 그 사이에서 내가 갖추어야 할 경쟁력은 무엇일까?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더 연마해야 할까?
나에게 필요한 것은 절대적으로 시간적, 경제적인 자유이다. 시간적, 경제적 자유가 없는 상태에서는 내 꿈을 펼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특히 여자로써 작가의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님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시간적, 경제적인 자유가 필요하다.
그것을 위해서 지금 조금씩 준비를 하고 있다. 아직 그런 자유를 얻은 것은 아니지만, 준비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
반드시 그러한 자유를 이루어서 꿈을 이룰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소망한다. 조나단이 하늘을 나는 것을 사랑하고 갈망했던 것처럼, 나 또한
100년을 넘어 남길 수 있는 책을 쓰는 것을 갈망한다. 그리하여 가장 높이 나는 갈매기가 되어 가장 멀리 볼 수 있게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