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에게 희망을.. 이 책은 대학교 친구에게 선물로 받은 책이다. 대학교 시절, 진로에 대한 고민과 방황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었다.
매일매일이 너무나 힘겨웠고 우울했던 시기였던 것 같다. 그런 나를 지켜보던 친구는 이 책을 선물해주었고 책을 읽으면서 나는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게 해주었던 고마운 책이다.
우리는 모두 희망을 꿈꾼다. 어쩌면 현재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 너무나 고단하기 때문이고,
메말라가는 감정을 간신히 붙잡으면서 버텨가고 있는 것이다. 웃음보다는 눈물이, 기쁨보다는 슬픔이 우리와 더 가까운지도 모르겠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의식적으로라도 행복해져야 한다. 행복하기 때문에 기쁜 것이 아닌, 행복하려고 노력하면 기뻐지는 것이다.
이 책의 작가는 트리나 폴러스라는 여성작가이다. 그녀는 작가 뿐만 아니라 조각가이기도 하고 운동가로도 활동하였다.
국제여성단체인 그레일의 회원으로써 공동 농장에서 십 년을 지내면서 직접 우유를 짜고 경작을 하였다. 그리고 자신이 조각한 작품을
팔아서 그 수익금을 공동체에 돌아가게 하였다.
꽃들에게 희망을 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의 주인공은 애벌레이다. 호랑 애벌레와 노랑 애벌레,
호랑 애벌레는 다른 애벌레들과는 좀 다른면을 가지고 있다.
"그저 먹고 사는 것만이
삶의 전부는 아닐 거야.
이런 삶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을 게 분명해.
그저 먹고 자라기만 하는 건 따분해"
호랑 애벌레는 그 이상의 것을 찾고 있었습니다.
세상은 온갖 새로운 것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풀과 흙, 구멍, 작은 곤충들,
이 모든 것들이 호랑 애벌레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하지만 그 어느 것도 호랑 애벌레를 만족시켜 주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호랑 애벌레는 거대한 애벌레 기둥에서 노랑 애벌레를 만나게 된다. 위로 올라가려고 치열하게 싸우는 애벌레들 틈 바구니 속에서
그 둘은 서로를 의지하여 그 곳을 빠져나온다. 그리고 서로를 껴안으며 사랑하게 된다. 둘은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호랑 애벌레는 아직도 마음에
무엇인가 중요한 것이 빠진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올라갔다가 내려왔던 애벌레 기둥에 대해서 생각을 한다.
그리고 다시 그곳에 가려고 결심을 한다. 노랑 애벌레는 함께 이 곳에서 행복하게 살자고 애원하지만 호랑 애벌레는 생각을 바꾸지 않고
다시 그 기둥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혼자 남겨진 노랑 애벌레는 정처없이 떠돌다가 어느 나무에 매달린 늙은 애벌레를 만난다.
늙은 애벌레는 고치를 만들고 있었다. 그리곤 이것이 나비가 되기 위한 과정임을 노랑 애벌레에게 알려준다. 그러나 이 시도는 단 한번 밖에 하지
못하며 목숨을 걸고 해야 하는 일임을 알려준다. 노랑 애벌레는 나비가 되기 위해서 고치가 된다. 그리고 결국 오랜 시간 끝에 나비가 된다.
호랑 애벌레를 잊지 못한 나비가 된 노랑 애벌레는 날아서 호랑 애벌레를 찾아간다. 아직도 기둥에서 낑낑대고 있는 호랑 애벌레를 향해 날개짓을
하지만 이미 나비가 된 노랑 애벌레는 그와 이야기를 할 수 없다. 나비에게서 익숙한 느낌을 발견한 호랑 애벌레는 그가 노랑 애벌레였음을 알게 되고
그를 따른다. 그리고 호랑 애벌레도 고치를 만들어 드디어 나비가 된다. 그리고 그 둘은 나비로써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다.
이 책에서 나온 아름다운 문장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밝고 올라가느냐, 아니면 발 밑에 깔리느냐...
이런 상황에서 애벌레들은 더 이상 친구가 아니었습니다.
이제 그들은 위협과 장애물일 뿐었습니다.
호랑 애벌레는 그 장애물을 디딤돌로 삼고, 위협을 기회로 바꾸었습니다.
오로지 남을 딛고 올라서야 한다는 생각이 실로 큰 도움이 되었고,
호랑 애벌레는 점점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게 도대체 무엇일까?
노랑 애벌레는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건 금세금세 달라지는 것 같아.
틀림없이 그 이상의 것이 있을 거야"
"나비는 미래의 네 모습일 수도 있단다.
나비는 아름다운 날개로 날아다니면서, 땅과 하늘을 연결시켜 주지.
나비는 꽃에서 만 빨아 마시고, 이 꽃에서 저 꽃으로 사랑의 씨앗을 날라다 준단다.
나가 없으면, 꽃들도 이 세상에서 곧 사라지게 돼."
"고치는 중요한 단계란다. 일단 고치 속에 들어가면 다시는 애벌레 생활로 돌아갈 수 없으니까
변화가 일어나는 동안, 고치 밖에서는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나비는 이미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란다.
다만 시간이 걸릴 뿐이야!
그것만이 아니란다!
일단 나비가 되면, 너는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어.
새로운 생명을 만드는 사랑을 말이다. 그런 사랑은, 서로 껴안는게 고작인 애벌레의 사랑보다 훨씬 좋은 것이란다. "
우리는 모두 애벌레이다. 매일 치열한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정작 내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지 못한다.
어쩌면 내 삶의 목적과 방향이 없이 흘러가는대로 손에 잡히는대로 살아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애벌레들이 거대한 애벌레 기둥 꼭대기를 올라가려고 발버둥을 치지만, 그렇게 다른 애벌레를 짓밟고, 자신도 짓밟히며
올라간 그 꼭대기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저 빈 꼭대기일 뿐이다. 그리고 그 꼭대기에 올라갔을 때 자신이 올라왔던 거대한
애벌레 기둥이 유일한 기둥이 아니라 수 많은 기둥들이 있는 것이다. 자신이 올라온 기둥은 그 중에 하나일 뿐이다.
무언가 중요한 것이 있을 것 같았던 그 꼭대기에 오르기 위해서 수 많은 애벌레들은 목숨을 잃는다.
나비로 태어나보지도 못하고 애벌레로 생을 마감하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청년들의 삶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꽃피워보지도 못하고 목숨을 잃거나, 좌절하는 젊은이들,
그들의 모습이 이 책에 나온 에벌레들의 삶과 거의 다를 것이 없다는 것.
그러나 그저 먹고, 자고, 주어진 삶만을 살아가며 생을 마치기에는 우리의 소중한 삶이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보다 큰 목적과 이상이 있을 것이라고, 그리고 그 꿈을 이루어가면서, 다른 이들의 꿈도 이루어줄 수 있도록 돕는 삶.
그러한 삶이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난 궁극의 목적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
애벌레로써 안주하면서 살아간다면 먹고 살 수는 있다. 서로 껴안고, 사랑하며, 그냥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고치가 되는 용기를 내어 나비가 된다면, 꽃을 피우게 하고 열매를 맺을 수 있게 돕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즉, 껴안기만 하는 사랑이 아닌, 생명을 만들어내는 사랑, 생명을 꽃피우는 그런 사랑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사랑은 보다 더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 나만을 위해서 살아가는 삶이 아닌, 다른 이들을 새로 탄생시키고 도와주는 삶인 것이다.
그렇게 했을 때 나비는 이 세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가 되어간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늙은 애벌레의 입을 빌려 우리에게 이렇게 용기를 준다.
"너는 아름다운 나비가 될 수 있어.
우리는 모두 너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라고 말이다.
지금은 보잘 것 없는 애벌레 같은 모습이지만, 우리가 고치가 되는 용기를 내고 모험을 시도했을 때, 분명 아름다운 나비로 재탄생될 것이다.
그리고 이미 나비가 된 이들은 나비가 되려고 준비하는 애벌레들을 기다리는 것이다. 너를 기다릴 것이라고.. 너는 아름다운 나비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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