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고 있거나 알지 못하는 세계의 유명한 거장 시인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하이네, 바이런, 헤세 그 기라성 같은 시성들의 주옥같은 문장들을 모은 책이 바로 세계의 명시 라는 책이다.

나는 책을 좋아하는 편이다. 인문학, 소설, 고전, 수필 그 외 책들은 거의 가리지 않고 골고루 보는 편이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시를 좋아한다. 시는 짧은 글 속에 우리의 영혼을 흔드는 그 무엇인지 모를 힘이 있기 때문이다.

시인의 영혼은 어쩌면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듣지 못하는 것을 들으며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표현하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또한 스마트폰의 영향으로 우리는 손만 짚으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세상 속에서 살게 되었다. 그렇게 정보의 바다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너무나 많은 정보의 영향으로 우리의 감성은 그 어느 때보다 메말라가는 시대를 살아가는 것같다. 그런 우리의 메마른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줄 수 있는 것은 과거의 위대한 시인들의 시가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의 죽었던 영혼을 깨우고, 다시 살아나게 하는 힘. 그리고 전쟁터와도 같은 사회를 살아가게 하는 힘. 그것이 바로 시가 우리에게

주는 힘인 것이다. 


좋은 시들이 정말 많지만 그 중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시를 소개하고 싶다.


"하늘은 영원자의 영광을 기리고

그 울림은 그의 이름을 널리 전한다.

대지도 신을 기리고, 바다도 신을 찬양하나니

오 인간이여, 그들의 경건한 소리 들어라!


하늘의 무수한 별을 지배하는 이 누구인가?

태양을 궁창에서 끌어내는 이 누구인가?

태양은 멀리서 우리에게 와 빛나고

마치 태양처럼 그 길을 전진한다."



이 시를 읽을 때면 나도 알 수 없는 전율과 경이로움을 느끼게 된다. 이 시 속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세계, 무엇가 광활하고 영원한 세계가

담겨져 있는 것같다. 그리고 대자연 앞에 선 인간의 유한함이 이 시 속에서 느껴진다. 신에 대한 믿음, 그리고 영광. 

시가 아니면 표현해낼 수 없는 것들이 담겨져 있다. 

이 세상에서의 세계가 전부가 아닌, 영원한 세계를 꿈꾼다는 것. 죽음 이후의 삶은 죽음을 두려워하는 우리에게 희망이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인간이 할 수 없는 것, 오직 신만이 하실 수 있는 것. 시인은 그러한 경이로움을 노래하고 있다.


그리고 브리지스가 쓴 <아름다운 것을 사랑한다> 라는 시도 함께 나누고 싶다.


"내, 모든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여

그것을 찾으며 또한 숭배하나니

신인들 그보다 더 찬양할 게 무엇이랴.

사람은 그 바쁜 나날 속에서도

아름다움으로 해서 영예로운것.

나 역시 무엇인가를 창조하여

아름다움의 창조를 즐기려 하나니

그 아름다움이 비록 내일 오게 되어

잠을 깬 뒤에 기억에만 남아 있는

한낱 꿈 속의 빈말 같다고 해도."


아름다운 것이 무엇길래 우리의 마음을 온통 빼앗을까.

그리고 우리의 마음을 빼앗는 것도 모자라서 아름다움에 사로잡히게 만들고, 그것을 숭배하게 할까.

아름다움은 사람의 마음을 붙드는 강력한 권력인 것 같다. 그것이 한낱 꿈일지라도 우리는 그 아름다움을 갈망한다.

어쩌면 시가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도 언어의 아름다움, 음율의 아름다움이 있기 때문에 그 아름다움이 우리의 영혼을

사로잡는 것이 아닐까.

우리의 영혼은 너무나 연약하고 부드러워서 그러한 아름다움이 우리의 내면 속으로 들어오게 되면 그것을 사랑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들어온 아름다움을 간직하기 위해서, 지켜내기 위해서 우리의 영혼은 더욱 강인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매일 세상 속에서 공격 당하고 내팽겨쳐지는 우리의 영혼이 결코 넘어지지 않을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을 살아가는 것이다.

어떠한 상황도 나를 넘어지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을 때 분명 아름다운 태양이

떠오르게 될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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